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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여행

검단산-고추봉-용마산-벌봉 연계산행

2018년2월14일, 벼르고 별러서 오늘 하남시 애니메이션고-검단산-용마산-남한산 벌봉-북문-서문-감이동/마천동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재의수요일인지라 새벽미사를 참례~어제 새로 부임하신 최영우 베드로 보좌신부님의 차분하고 여유있는 집전으로 오늘은 미사내내 분심도 없었고~~
하남 에니메이션고에서 버스를 내렸을  때가 아침 7시반.

시작부터 잣나무 터널이 가파른 산길을 양쪽에서 호위하듯 우뚝 서 있는 길을 올라~오르막의 끝에 서유견문으로 기억되는 유길준 묘소.

그 우측의 계단을 조금 오르면 능선길을 만나게 됩니다.

이미 등줄기에 땀이 흥건해졌지만 칼바람에  체온을 유지하려 방풍 아웃웨어를 겹쳐 입습니다.

요며칠 날이 좀 누그러진 덕에 눈이 많이 녹아 있지만 햇살이 닺지 않는 그늘진 곳에 여전히 아이젠이 필요하리 만큼 눈과 얼음이 그대로입니다.

돌계단을 몇 차례 거푸 올라 두물머리 전망대에 도착.

날이 오히려 더 흐려집니다. 젬마와 산행을 할 때는 항상 시계가 좋았건만  나 홀로 산행이어서 일까요?

정상부 능선엔 여전히 눈이 녹지 않았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종일 잔뜩 찌푸린 하늘은 금새라도 싸리눈이라도 쏟아 부을 듯 잔뜩 흐려집니다. 게다가 영상의 날씨에도 세찬 바람으로 인해 손이 얼어 사진을 찍기위해 장갑을 벗기도 무서웠습니다. 서둘러 멀리 보이는 용마산을 향합니다.

정상 아래 첫 갈림길에서 산곡초교 입구로 직진~~늦가을인양 참떡갈나뭇잎이 수북한 평이한 산길을 내려가면, 두번째 갈림길.

산곡초교 갈림길에서도 방향표지는 없으니 그냥 직진합니다. 용마산 3.2km~

그렇게 다시 오르막 길을 올라서면 앞으로 가게 될 용마산이 보입니다. 수자원공사 갈림길에 있는 고압철탑 아래를 지나~

하남공영차고지 갈림길에서 용마산을 바라봅니다. 등 뒤의 검단산은 너무 흐려진 날씨 탓에 희미하게 윤곽만~~고추봉(두리봉)을 지나고~~

검단산부터 내리고 오르는 골을 서너 차례 하다보면~~용마산에 도착하게 됩니다.

검단산은 물론 앞으로 가게 될 건너편 남한산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겨우 팔당호만 눈에 들어오네요.

어진마을 갈림길을 지나~

바위에서  잠시 앉아 쉬며  편의점에서 사온 김밥 한 줄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이후 평범한 하산길~

희망봉을 향하지 않고 은고개  쪽으로 하산~

표지판을 잘 따라가면 죽림원, 낚시터,굴다리~~43번 국도가 나옵니다. 출발점부터 대략 12km, 3시간이 걸렸습니다. 국도에서 우측 은고개 방향으로 500여 미터를 올라 횡단보도를 건너 벌봉을 오릅니다.

젬마와 천천히 다니던 패턴에서 갑작스레 속보로 전환한 데다가, 내 본연의 스타일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일까? 벌봉까지의 6.5km가 힘겹습니다.

엄미리계곡 길림길을 지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며 땅콩잼이 들어간 스낵으로 칼로리를 보충해봅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간절합니다. 충분히 쉰 듯 한데도 몸이 천근만근~

아이젠을 하지 않은 탓에 조심조심 여전히 녹지않은 눈어름 길을 걸어 남한산성에 어렵사리 도착!

마침내 벌봉에 도착.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성곽을 따라갑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좋았는데 사실 이 문을 통과한 뒤 30~40여분을 헤맸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판단력도 인지력도 떨어지는가 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북문(전승문)을 지나고~~콘크리트 포장로를 걸어 서문(우익문)을 통과. 마천동으로 하산합니다.

종종 '나 홀로 산행'을 해야 겠네요. 사순시기 금주기를 맞아 운동도 꾸준히 하고~~이렇게 검단산을 출발 22.4km를 휴식/방황시간 포함 7시간만에 산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