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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여행

각흘산 봄산행, 명성산 춘사월 눈 마중 산행-둘째마당

자등현 고개를 출발하여 각흘산 정상을 지나 약사령까지 약5.5km를 2시간 20분정도 걸려 도착~8시40분에 자등현을 출발, 11시를 막 넘겨 약사령에 내려섰기에 잠시 숨만 고르고 명성산을 향해 오르막을 서둘러 올라갑니다. 남쪽 하늘이 점점 흐려지는 게 아무래도 날씨가 수상하고~~

헬기장에 올라서니 눈 앞에 우뚝선 봉우리로 명성산 능선이 보이질 않고 뒤로는 각흘산 나 홀로 나무도 각흘산 능선에 숨어버렸네요. 진눈깨비가 힐끗힐끗하기에 서둘러 명성산으로 향합니다. 너무 서두르다 보니 뒤따라오는 젬마를 신경쓰여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의 사진은 없네요~~

젬마도 부지런히 따라 올라오네요. 억새능선에 올라서니 국망봉 넘어 먼 마루금은 이미 낮게 내려앉은 구름에 갇혀있습니다. 지나온 각흘산 정상이 아직까지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용화저수지 갈림길에서 김밥과 딸기젬 바른 모닝빵, 블랙커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손이 곱을 정도의 꽃샘 추위 바람을 피할 수 없기에 다시 서둘러 명성산 정상을 바로보며 갈길을 재촉합니다.

눈발이 조금씩 굵어 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각흘산 정상을 삼켜버립니다.  우리보다 앞서 갔다고 생각한 젊은 남녀 세명이 우리 뒤를 바짝 따라오더니 이내 추월해 갑니다.

삼각봉 갈림길에 올라서자 눈발은 조금 더 굵어집니다. 명성산 정상이 눈 앞에 있기에 이끌리듯 정상을 오르기로 합니다.

삼각봉이 순식간에 눈 속에 숨어버릴 즈음 명성산 정상에 도착~왕건에 쫓긴 궁예의 울음소리도 눈속에 묻혀 들리질 않습니다.

블랙커피 한 잔이 간절했지만 팔각정에 도착해서 마시기로 하고 명성산 능선길을 향해 출발~~눈은 점점 더 굵어지고, 쌓여만 가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더니~시절은 큰 일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수상적은 무리들이 여전히 횡횡하는 지라~남녁은 아니 서울마져 이미 벚꽃놀이중임에도 춘사월에 함박눈이 내리고야 마네요.

능선에서의 멋진 조망을 기대했건만...이제는 팔각정까지 무사히 가는 것만도 감사해야 할 듯. 젬마와 산행중 맞는 눈은 처음인가 봅니다. 봄산행을 왔다가 겨울 눈산행을 하고야 맙니다.

명성산 정상에서 12시반쯤 출발~팔각정에 1시55분에 가까스로 도착했습니다. 

예기치 못한 눈산행에 바짝 긴장한 때문인지 자꾸 허기가 지네요. 바나나와 블랙커피로 속을 좀 달래봅니다. 산정호수 주차장까지의 하산 스토리는 셋째마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