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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여행

북한산-진달래능선을 타고 백운대에 서다

3월1일 봄이 오는 길목에 관악산을 오른 뒤 이틀후인 3월3일 토요일, 북한산 백운대에 올랐습니다. 혼자 불광역으로 부터 종주를 한 이후 두 해만에 찾은 북한산. 이번엔 젬마와 함께라 어느 코스를 선택하느냐 고심 끝에 우이동에서 진달래 능선을 타고 대동문-동장대-백운봉 암문-백운대-백운샅장-하루재-우이산장갈림길-도선사 좌측 능선으로 약11km의 코스로 결정...남한산성, 검단산, 예봉산, 청계산, 수락산, 관악산에 이어 북한산~이제 젬마도 서울을 둘러싼 산 중에는 도봉산, 불암산, 삼성산, 수리산 정도만 오르지 못한 게 되네요. 뭐 조만간 다 찾아 오르게 되겠지만....

북한산 우이분소를 지나자마자 지장암기점에서 도선사로 향하는 아스팔트를 건너 좌측 진달래능선 초입으로 접어듭니다. 하산때도 그렇지만 산중의 아스팔트길은 더더욱 싫기에 무작정 피해 가는 길을 찾지요. 아직 진달래는 필 생각도 못하고 있고, 다만 우측 소위 삼각산~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의 우람한 형체가 계속 시야에 들어오는 진달래 능선길~자칫 지루할라 치면 조금 거친 암릉을 드러내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네요.

미세먼지로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시원한 조망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락산 자락과 불암산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는 그런대로 시원해보입니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 겨울산임을 알게 해 줄 때 쯤 아이젠을 장착..대동문이 가까와 질수록 쌓인 눈의 깊이가 심해지고, 질퍽한 산길과 미끄러운 눈길이 계속 반복됩니다.

대동문...대동문을 들어서면 항상 왁자지껄 도심을 떠나온 산객들의 소란이 마치 장터를 방불케 합니다. 배고프다는 젬마를 다구쳐 동장대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동장대에서는 모산악회원들이 시산제를 지내려 준비중...동장대 한 곁에 자리를 펴보 오늘도 컵라면에 김밥~아! 김밥 팔던 음식점의 청국장이 자꾸 생각납니다.

젬마는 점심을 먹고 나면 항상 힘이 나는지 씩씩하게 잘 따라 옵니다. 북한산대피소를 스쳐 지나~ 

용암문에 먼저 올라 젬마를 기다려 한 컷! 그리고 바로 노적봉 오르막길로 치닫습니다. 곳곳에 쌓인 눈을 못이겨 부러진 소나무줄기가 나뒹구네요..

노적봉 아래에서 만경대 서쪽 사면을 등산코스..토요일을 맞아 북한산을 찾은 산객들로 줄서서 갈 정도지만..여전히 이 위험한 눈길을 아이젠도 안하고, 게다가 민운동화 차림으로 산을 찾는 비메너족들이 눈쌀을 지푸리게 합니다.

북한산의 참맛은 노적봉에서 만경대 측면을 거쳐 백운대에 오르는 코스가 아닐까요? 젬마는 무서워하면서도 이런 아슬아슬한 코스를 즐길 줄 압니다.

자연이 만들어놓은 멋들어진 풍광으로 눈호강을 즐깁니다.

백운봉암문을 지나 백운대를 오르기 시작하지만 역시 백운대는 쉽게 허락을 하지 않네요. 게다가 주말을 맞은 산객들이 줄지어 오르내리기에 좁은 암벽철제 난간코스가 비좁습니다.

그렇게 백운대어 올랐습니다. 사진을 찍으려 줄 선 사람들 속에서 차례를 기다려 젬마도 한 컷! 인수봉을 배경으로도~~

많은 산객들의 틈을 비집고 서둘러 하산을 합니다. 하산은 백운산장을 지나 하루재코스로~

여름이면 폭포수가 쏟아졌을 계곡은 빙폭으로 변해있고, 백운대피소를 지나 하루재까지는 여전히 겨우내 쌓인 눈이 아직 겨울산임을 알게해줍니다.

하루재를 지나 우이산장 갈림길에서 백운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지 않고 아스팔트길을 피할겸 능선코스를 택하여 하산을 합니다. 능선코스는 다소 지루한 맛은 있지만 아스팔트길보다는 정겹습니다. 그렇게 젬마와 함께한 북한산 1차 산행을 마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