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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여행

늦가을 궂은 날씨 속 예봉산-운길산 한 바퀴~첫째마당

11월9일 이른 아침. 어제부터 내리던 늦가을 궂은 비가 여전히 후두둑 떨어짐에도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예봉산-운길산 환종주를 할 것인지 아니면 용문산-백운봉 종주코스를 탈 것인지를 결정하지 않고 일단 팔당역까지 가서 결정하기로 출발합니다. 하늘은 아직도 금방이라도 지난 밤만큼의 폭우를 퍼부을 기세...

팔당대교를 지나며 오늘은 예봉산으로 결정~ 팔당대교를 건너 버스를 환승하고 봉안 천주교공원묘원 소화묘원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소화묘원(08:23)-승원봉-견우봉(09:26)-직녀봉(09:31)-율리봉(10:14)-예봉산(10:31)-철문봉(10:47)-활공장-적갑산(11:09)-새우젓고개(11:25)-운길산(12:39)-수종사(13:04)-진중2리 마을회관(13:30)-운길산역 탑승장(13:44)로 산행 총거리 15.8km, 산행시간 5시간20분 소요되었네요.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당동성당 공원묘원인 소화묘원 정문을 통과하여 가파른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힘겹게 오르다보면 승원봉을 오르는 산중턱쯤 공원묘원의 끝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물론 이미 몸은 달궈질대로 달궈졌구요..금방이라도 비가 후둑 떨어질 것같지만 잔뜩 찌쁘린 하늘을 무시하며 산행을 계속해 나갑니다.

팔당대교 건너편 검단산 자락은 여전히 운무에 갇혀있습니다.

멀리 아차산 자락과 점점 분명해지는 것을 보니 오전중 하늘이 좀 밝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여전히 가끔씩 떨어지는 빗발 속에서 견우봉이 드디어 눈 앞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오늘의 날머리 산행코스인 운길산은 구름을 비짚고 나온 햇살에 방긋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등 뒤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의 풍광도 눈에 들어옵니다. 경안천 쪽도 구름에 갇혀있네요. 올해 구정을 마치고 찾았던 퇴촌 천진암 천주교 성지를 감싸고 있는 앵자봉은 보일듯 말듯 합니다.

봉안대교 아래 천주교 소화묘원 입구에서 출발한 지 1시간만에 견우봉에 올라섭니다.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이 멋지네요. 벌써 세번째 올라보지만 이전에 이 돌탑이 있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없네요. 바로 옆 직녀봉과 율리봉, 예봉산은 여전히 낮게 내려온 비구름에 희미하게 보였다 안보였다를 반복하고~~

곧바로 직녀봉으로 향합니다. 직녀봉(예빈산)에도 전에 보지 못했던 것같은 액자틀 조형물이 생겼네요.

팔당댐 건너 모습을 드러내는 검단산 마루금과 여전히 운무에 갇혀 있는 예봉산, 오늘의 날머리 산행지인 운길산~

호흡을 가다듬고 율리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합니다.

잔뜩 흐릴뿐만 아니라 바람까지 세찬 궂은 날씨 속에서 2시간10분 걸려 예봉산 정상에 올라섭니다. 예봉산 정상에는 기상레이더를 건설중인지라 많이 어수선합니다. 오늘은 비와 세찬 바람 탓에 조업을 하지 않는 모양인지 조용합니다. 

철마지맥의 한축인 예봉산 정상에서 새재고개까지 산행을 이어 갑니다. 예봉산 정상을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작은 억새밭이 아기자기 하네요.

늦은 가을 궂은 세찬 바람 속의 예봉산-운길산 한 바퀴 산행 첫째마당은 철문봉에 마치고 둘째마당에서 그 스토리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