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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여행

저 홀로 겨울을 준비하는 오대산을 만나다-둘째마당

진고개를 출발 동대산을 거쳐 약6.2km 평이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다 두로봉을 오르기 위한 다소의 내리막과 치닫는 오르막에서 그 간 몸관리를 너무 안 했구나 하며 반성에 반성을 거듭한 끝에 두로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미 진고개를 출발 한지 3시간...

금줄을 넘어 두로봉 정상석을 살짝 한 컷 담았습니다. 이게 잘못이네요...헐..

두로봉을 내려서 두로령까지는 간혹 살아있는 듯 죽은 듯한 주목이 눈에 들어오기에...백두대간 코스인 두로령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는 한 무리를 무시하고 지나 상왕봉으로 오르는 코스로 곧바로 접어듭니다. 다소 급하긴 하나...평소의 체력이라면 무리가 없을 경사로...그러나 이미 10km 가까이를 내달려 오기도 했지만 두어달여를 일과 술로 허비를 한 체력에는 장사가 없더이다.

상왕봉에 올라 멀리 엊그제 첫 눈이 내렸다는 설악산 대청봉의 자태를 조망하며..아 올 해도 설악을 못 가는 구나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대산 비로봉을 향해 피치를 올려봅니다.

올여름 무더위에 사람도 산도 나무도 지쳐 쓰러졌다더니..그 우람했던 주목들도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니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진고개를 출발 14km를 내달려 5시간만에 그렇게 오대산 비로봉 정상 힘겹게 우뚝 섰습니다.

올 여름을 힘겹게 이겨낸 수목들도 빨리 쉬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도 조금은 그 수려한 단풍의 모습을 남겨 보여 주리라 기대했건만 계절은 오히려 더 빨리 그들에게 휴식을 주었나 봅니다. 이후 하산코스는 적멸봉궁-사자암-상원사 코스로 급한 경사로를 한 달음에 내달렸습니다. 

물론 주차장에 안내산악회 버스는 그후로도 1시간후에..오후 5시에 상원사 주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그러고도 4시간30분이 지난 9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서울 강남 신사역에 도착 하였습니다. 

몸 관리를 하자.. 그리고 가급적 제 때에 볼 것을 보러가자...이것이 오늘의 마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