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폭염속 여름 여행-남도 한 바퀴
첫째날, 강진다원-백운동 별서정원-전라병영성-하멜기념관-영랑생가-석문공원-다산초당-백련사-주작산휴양림(캠핑1일차)
둘째날, 두륜산(산행)-해남읍-달마산 미황사-해남 땅끝-가우도 출렁다리-주작산휴양림(캠핑2일차)
셋째날, 주작산(475봉산행)-완도수목원-정도리-완도항-명사십리-마량항-천관산휴양림(캠핑3일차)
넷째날, 천관산(산행)-천관산휴양림(캠핑4일차)
다섯째날, 장흥읍(강진만갯벌탕)-목포 유달산 조각공원-서울
남도 한 바퀴-(셋째날) 완도 정도리와 명사십리, 고흥 마량항
올 여름휴가의 셋째날은 완도여행입니다. 본래 보길도로 들어가 예송리 해변에서 하루 캠핑을 하려 하였으나 무덥기도 하고~이래저래한 핑게로 완도에서 추억여행을 한 뒤에 장흥 천관산휴양림 캠핑장으로 곧장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강진 주작산휴양림에서 새벽산행을 홀로 마친 후 캠프를 정리하고 오전에 완도수목원일 한 바퀴 돈 후에 곧바로 완도 정도리 구계등 해변으로 향합니다.
완도대교를 건너 건너편 멀리 어제 올랐던 두륜산의 능선을 조망하며 완도수목원을 정도리 해변을 찾습니다. 정.도.리~! 대학교 1학년 시절 여름 방학 창작여행을 이 곳 완도 정도리에서 보냈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때는 용산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해남으로, 해남에서 완도로 몇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와야했던 것같은데...늦은 밤 소주와 갈피모를 선배들의 문학사설이 정도리 몽돌들의 합창과 떼창으로 귀에 못이 박히게 들렸던 그 아련한 추억...
그러나 30여년을 훌쩍 넘겨 다시 찾아온 정도리 해변은....당시의 기억보다 초라하게 줄어든 해변넓이와 파도가 드나들때마다 노래하던 몽돌들의 간질간질한 노래소리 대신 주먹돌보다 훨씬 큰 바윗돌만한 돌들의 불협화음뿐..그것도 다소 큰 파도가 밀려와야 간간히...역시 세월의 깊이는 사람이나 자연이나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정도리에서의 실망에 빠져, 완도항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고난 후 들른 마트에서 부식 준비가 너무 소홀했지만....
정도리 코스를 마치고 쿵쿵 뛰어도 흔적조차 허락치 않았던 신지도 명사십리로 가기로 했지만...그곳 역시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여 그냥 고흥 미량항으로 가려다..어짜피 한 번은 가봐야 되지 않겠냐는 자조어린 미련으로 신지도 명사십리로 향합니다. 당시엔 완도항에서 통통배를 빌려 아니 얻어 타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던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었는데....
당시엔 솔밭이었던 그 넓은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 틈에서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기대반 하며 해변을 향했지만..역시나 명사십리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완도와 연육교로 이어진 후 그 수 많은 인파가 한 번씩 밟고 디디고 뭉게고....게다가 강진만 곳곳의 간척으로 십중팔구 명사십리의 모래도 제대로 그 파헤침과 휩쓸림을 감당하질 못하였겠지요....당연한 아쉬움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고흥 마량항으로 출발합니다.
마량항 수산시장에서 소라와 가리비를 한꾸러미씩 사서 천관산휴양림으로 향합니다. 물론 오늘 저녁은 소라와 가리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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