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3일~분명코 봄이 시작된 것입니다. 금방이라도 빗줄기를 쏟아 부을 듯한 흐린 날씨...구름이 해를 가린 탓은 아니리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세먼지가 기승입니다. 아침 8시를 넘은 시각에 천마산역에 내렸을 때부터 이미 흐린 하늘에 미세먼지까지 가세하여~오늘의 조망은 기대할 수 없음이 분명하였습니다. 오늘의 코스는 천마산역-천마산-배랭이고개-꽈라리봉-꽈라리고개-쇠푸니고개-철마산-내마산-팔야4리, 21km 가까이를 걸어야 합니다 .천마산역 1번 출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와 스낵을 마련하고 곧바로 코너를 돌아 천마산 들머리에 들어섭니다.
들머리에는 벌목 작업이 한창인지라 멀리 능선길이 눈에 쉬 들어옵니다. 땀이 좀 날 즈음 15분 정도 걸려 능선길에 도착.
좌측으로 예전 천마산스키장(스타힐로 바뀌었네....영업은 안하나?)이 눈에 들어올 즈음 아름드리 소나무 뒤로 천마산이 바로 앞에 섭니다.
북한산에서도 그랬지만~소나무는 눈을 이기지 못하나 봅니다. 여기도 곳곳에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소나무들이 휘청 쓰러져 있네요~~
등 뒤로 중미산, 유명산이 흐릇하게 윤곽으로라도 잡히는데 용문산은 잔뜩 내려앉은 구름으로 천마산 정상에서도 끝끝내 사진으로 담지를 못하였습니다.
여전히 사방은 흐린 날씨 속에 잠겨있고...
어째 좀 밋밋하다 싶을 즈음 암릉 구간이 몇차례 반복되어 천마산 정상까지 천마산의 묘미를 선사해 줍니다.
정상에 가까와 질수록 소나무가 그림을 만들어 줍니다. 역시 우리나라 산에는 소나무가 제일이지....바위가 많을 수록 훨씬 운치가 멋지고~~
오늘의 첫 목적지인 천마산에 도착..오늘 만난 유일한 산객은 천마산 정상까지만 가는지~~이후 볼 수 없었습니다.
천마산 정상의 조망도 오늘은 흐린 날씨와 미세먼지 탓에 그냥 그렇습니다. 며칠전 명지산 나 홀로 산행 때의 푸른 하늘이 그립습니다. 푸념할 틈없이 갈 길이 멀기에 서둘어 꽈라리봉으로 향합니다.
역시나 아직은 등산로가 얼어있었습니다. 수북히 쌓인 낙엽, 진흙길도 그 밑은 얼음입니다. 아이젠을 장착..
꽈라리봉에 이르기 전 고개...'괄아리고개'로 되어있는데 지도상에는 '배랭이고개'. 어떤게 맞는 것인지...이후로도 이정표의 거리도 제각각이라 영 믿을 바가 못되었습니다. 다만 방향은 제대로 인듯...꽈라리봉까지의 등산로는 그냥 밋밋~~수북한 낙엽, 낙엽들....
자칫 그냥 지나칠 뻔한 꽈라리봉! 표지석이 없이 그냥 이정표에 누군가 써넣었기에 망정이지~~
철마산으로 향하는 길도 역시나 낙엽~낙엽길~그 와중 뜬금없는 벤치가~~
아마도 내리막 길에 좀 쉬어가며 여유를 찾고, 오름길엔 에너지를 충전하라는 깊은 뜻이~~
이후 쇠푸니고개까지도 영 재미없이 지루한 낙엽길, 게대가 조금씩 오르막길이 연이어져 조금씩 힘겨워 지기 시작합니다.
금곡리 갈림길이 지날 즈음 지나온 천마산은 더더욱 미세먼지에 가려져 그 굴곡도 분간키 어려기만 하고, 다행히도 철마산은 가끔씩 구름을 비집고 나리는 햇살에 푸른 하늘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금곡리 갈림길을 지난 조망점에서 잠시 진접지구를 조망하고~
천마산 들머리를 출발 4시간10분 만에 철마산 정상에 오릅니다.
샌드위치와 블랙커피로 요기를 하고 내마산을 향합니다. 내마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오히려 아기자기한 암릉과 능선길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전내내 흐린날씨와 미세먼지의 방해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축령산과 서리산도 흐릿하게 형체가 보일때쯤 내마산 정상에 도착! 정상 표지석이 없이 누군가 걸어놓은 노란리본과 현수막이 이 곳이 내마산임을 알려줄 뿐~~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팔야4리도 내마산에서 잘 내려다 보이고...주금산까지 가고픈 맘은 굴뚝같았으나 다음을 기약하며~~
팔야4리까지의 하산길은 그냥 평범합니다. 남한산성 하산길이 드렇듯...
하산길이 다산길10코스라는데, 아마도 내가 내려온 하산길을 말하나 봅니다. 날머리로 잡은 모교회 요양병원부터 팔야리 버스종점까지는 아스팔트길..
팔야리 버스종점에서 등산기록을 종료...그러나 버스를 타기위해서는 2.5km가량 2차선 아스팔트옆 인도를 더 걸어야 했다. 날머리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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