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6일 토요일, 이미 서울 올림픽공원에도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건만 1박2일 1도시 2산 여행을 계획하고 도착한 충남 아산 광덕산 정상부엔 지난 밤 눈이 내렸네요. 자욱한 안개로 희미하게 보이는 망경산과 광덕산 정상부에 상고대도 화들짝 피었건만...아침 요기를 해결하느라 정상부 능선에 올랐을 땐 이미 상고대는 다 지다시피하여 아쉽기만...
이번 여행의 일정은 천안 아산 광덕산(환종주 산행)-공주시내 곰골식당-공주 중동성당-공주 공산성 산성길 한 바퀴-공주 산성시장(6일, 12일 장날)-세종시 어머님댁(1박)-공주 계룡산 갑사코스-서울...1박2일의 짧은 여행 스토리를 담아봅니다. 공주 산성시장은 6일,12일 장이 서는데 너무 늦어서 장이 파했네요~~곰골 식당에서 식사후 공주 풀꽃문학관도 방문하려했지만 광덕산 산행시간이 좀 길어져서 일정을 다소 변경~~
첫째날 - 충남 아산 광덕산, 공주 곰골식당, 공주 중동성당, 공주 공산성 성곽길 한 바퀴, 공주 산성시장
둘째날 - 공주 계룡산 갑사코스, 갑사에서 연천봉을 거쳐 관음봉까지, 자연성릉을 타고 삼불봉을 거쳐 갑사까지
광덕산 산행코스는 광덕산 주차장(8:59)-광덕사-부용묘-장군바위(10:23)-광덕산 정상(10:58)-석류봉(11:44)-광덕산관광농원-광덕산 주차장(12:52)로 8.1km, 3시간53분 소요되었네요. 일반적으로 광덕산 정상에서 띄알매기골 코스로 광덕사로 하산하지만 우리는 정상에서 약1km 진행 석류봉에서 배락시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이유는 시끌벅적한 산객들을 좀 피하고자 해서...
전날 밤 내린 눈으로 아이젠을 챙기지 못해 다소 걱정하며 산행을 시작, 정상에 도착했을 때 상고대가 아직 피어있길 기대하면서~~광덕사를 지나쳐 산불방지기간 통제코스를 피해 부용묘 코스로 산행을 서두릅니다. 부용묘까지 단조로운 등산로를 오릅니다. 정상엔 눈이 쌓인 모습인데 아직까지 아랫쪽은 눈이 보이질 않네요.
얼마 걸리지 않아 조선말기 여류시인 운초 김부용의 묘에 도착..황진이 이매창과 더불어 조선3대 시를 읊는 기생이라고...뭐 그당시에 시 한 수 안 읊었던 양반이나 기생이 있었을까만은...육조판서까지 지낸 양반은 몰라도 그 처첩인 기생을 기리고 시문학제까지 열고 있다니, 권력은 무상하고 운문은 영원한 건가?
부용의 묘를 지나 짧은 대숲을 빠져나오니 본격적인 광덕산 오름산행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경기도 광주 천진암 뒷산인 앵주봉 환종주와 마찬가지로 주변 풍광도 산세도 그리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없이 지나치게 단조롭기만...
그나마 간밤에 내린 눈이 이제는 제법 등산로 주변에 쌓여 있기에 3월 중순 눈산행이라는 눈요기로 대리 만족을~~~
눈치없는 햇살은 자꾸 두터운 구름층을 뚫고 내려오려하고...정상 능선의 상고대가 햇살에 다 지고말텐데....그래도 맑아지는 하늘과 나무가 어우러지는 그림이라도 있기에 그 단조롭고 지루함을 달려봅니다.
망경산 갈림길에 있는 장군바위에 도착...망경산쪽으로는 산객의 인적이 거의 없는지 쌓인 눈에 발자국이 보일듯 말듯...아이젠 없이는 망경산쪽으로는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광덕산이 목표이니 다행~~
장군바위부터 이어지는 정상 능선부 코스에는 그래도 제법 산객들이 늘어나네요. 코스 또한 이전 오르막 구간보다 다소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그래도 오늘 산행의 진수는 상고대...아쉽게도 많이 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 남아있는 상고대에 감사하며....
광덕산 주차장을 출발 딱 2시간만에 광덕산 정상에 올라섭니다. 정상에는 이미 올라온 산객들이 시끌시끌하네요. 잠시의 기다림 끝에 인증컷을 담았습니다.
시끌벅적한 정상을 피해 서귀봉 방향으로 좀 더 진행 석류봉에서 준비해온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기로 합니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광덕산 정상에서 하산을 하지요. 보통의 등상지도에도 석류봉으로의 코스는 잘 드러나 있지도 않고...
장군바위에서 광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보다 훨씬 산맛이 나는 코스네요. 그다지 힘든 구간도 없고...
광덕산 정상에서 약35분 걸려 석류봉에 도착..광덕산 정상보다 조망이 훨씬 좋네요. 물론 맑아지는 날씨도 도와주고...
지나온 광덕산도 눈에 쏙 들어오기 그 너머로 망경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도 멋집니다. 강당골쪽 외암마을은 여전히 희뿌연하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조망에 감사하며...
챙겨온 스낵, 바나나로 약간의 허기를 채워봅니다. 점심은 공주 곰골식다에서 맛나게 먹기로 하고...
석류봉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서 왼쪽 하산코스로 방향을 잡습니다. 하산코스는 제법 경사도가 급하여 어림짐작으로 25~30도에 이를듯...게다가 갈참나무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네요. 그래서 다들 이 코스를 타지 않는 것인지도...코스 자체도 별반 재미가 없고 단조로운 급경사만...
전나무 숲길로 접어들며 급경사도 다소 누그러 들고...힘든 코스의 마무리로 솔향내가 잔잔히 마음을 챙겨주네요.
석류봉에서 1시간 걸려 광덕산 주차장으로 하산을 마침니다. 광덕사 호두나무나 천안명물 호두과자는 그냥 패스~~아메리카노가 간절했지만 늦은 점심을 위해 공주로 서둘러 출발~~광덕산은 가을 단풍뜰 무렵 찾아오는 게 좋을 산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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