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이미 접어들다 못해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만 같은 11월말..미루고 미뤘던 용문산 종주 산행을 결심한 날은 이번 가을을 지나며 가장 추운날...11월23일. 그동안 몇차례 용문산 가섭봉 정상을 올랐고 두차례 용문산-백운봉 코스를 다녀왔지만, 이번만은 용문봉-가섭봉-백운봉 코스로 산행을 하리라~~~하면서 때를 계속 놓치다 가을이 다 저물고만 이때에 시린 손을 호호불며...계곡을 타고 불어오는 이미 한겨울 같은 차고 세찬 바람에 입과 볼이 얼얼~~
새벽부터 서둘러 강동구 영파여고에서 112-1번 버스를 타고 팔당역에 도착. 한강의 날카로운 칼바람에 놀라 꼭 이런 날 용문산엘 가야하나는 몇차례 고민..팔당역에서 용문역에 내리니 30여분을 더 기다려야 용문사행 버스가 있기에 그냥 5분거리에 있는 용문버스터미널로 직행~시동만 걸어놓은채 버스문은 꼭꼭 잠겨있고...결국 버스기사는 8시30분 출발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타나주심에 그나마 감사드리며~~~
오늘의 산행코스 : 용문산주차장(09:00_-헬기장-용문봉(10:43)-용문산 정상/가섭봉(11:59)-장군봉(12:52)-함왕봉(13:06)-헬기장-암봉(13:51)-구름재-형제우물-백운봉(14:36)-삼태재-백년약수터-용문산자연휴양림(15:20)-세수골(15:32)
용문봉 코스를 타기로 작정했기에 버스에서 내려서자마자 삼일식당을 끼고 곧장 용문봉 코스로 진행...잠시 산행 들머리를 찾지 못해 헤매다 겨우겨우 낙엽이 잔뜩 쌓인 숲길을 헤치고 유격장에 도착! 이후로도 저놈의 갈참나무인지 떡갈나무인지 모를 낙엽에 미끄러지기를 수차례...차라리 아이젠을 장착할 수 있는 눈길이 더 좋겠다는 생각~~~
그나마 맑고 파란 하늘이 보여주는 싱그러움 덕분에 시계는 최고~! 오늘의 날머리 산인 백운봉이 너무도 가깝게 보입니다.
유격장을 지나자 마다 가파르게 치달리는 산행코스~급기야 암릉구간에 이르러서는 어디가 등산로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고...암릉을 올라탔다 후진하기를 또한 수차례..
게다가 그늘진 곳마다 언제내렸는지 잔설이 곳곳 보이기도..
남쪽으로 양평군 개군면의 추읍산이 모습을 드러내고...백운봉은 여전히 한국의 마테호른이란 수식어로 불릴 자태로 우뚝 쏫아 있네요.
눈길과도 같은 낙엽길의 미끄러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암름에서 오르고 나리며 헤매기를 반복한 끝에 용문봉에 도착합니다. 조망은 좋으나 그 왜소한 정상인지라 서둘러 용문산 주봉인 가섭봉을 향해 산행을 재촉합니다.
용문봉에서 바라본 가섭봉
용문봉을 지나고도 몇 차례 암릉코스에서 등산코스를 찾아 헤매고...우측으로 보이는 천사봉(문례봉)과 지나온 용문봉.
용문사를 거쳐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기까지 줄곧 칼바람과 미끄러운 낙엽과 싸워야 했습니다. 게다가 메인 산행코스가 아닌지라 산객은 커녕 까마귀만 몇 마리 만났을 뿐...
어렵사리 예정보다 늦은 3시간 걸려 용문산 가섭봉에 도착!
지난 해 젬마와 함께 여길 다녀갔지요. 그때도 파란 가을 하늘이 좋았는데....역시나 올해도 용문산 단풍은 때를 놓치고~~~
점심은 장군봉에서 하기로 하고 가섭봉을 내려서서 장군봉으로 서둘러 향합니다.
가섭봉에서 장군봉에 이르는 주능선 정상부에는 군부대며 통신기지국이 즐비한 때문에 조망이 없는 우회길로 가야하는 서글픔..어비산-유명산 갈림코스를 지나~
용문산 장군봉. 상원사로 부터 올라오는 산객을 여기서 두세명 만나게 되네요...예전에 없던 장군봉 표지석을 한 컷 담아봅니다. 점심은 함왕봉을 지나 먹기로 하고 다시 출발~~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오트밀에 보온병의 미지근한 물을 부어 불러먹으려 하였으나....보온병의 아쉬운 성능. 결국 쌀뜨물같은 어설픈 오트밀식으로 요기를 대충.....함왕성지를 지나 백운봉의 가파른 경사로와 철제/테크 계단을 힘겹게 타고 오릅니다.
백운봉을 오르는 데크계단에서 바라본 어비산-유명산, 중미산~
어렵사리 백운봉에 도착~! 사나사 계곡에서 올라왔다는 산객에게 한 컷을 부탁~!
백운봉에서 이미 템블러에서 다 식어버린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사방을 조망한 후 용문산자연휴양림 코스로 하산~아침보다는 못하겠지만 역시 백운봉에서의 조망은 최고. 오후들면서 흐려진 하늘 탓에 시계가 별로지만....
겨울을 준비하는 늦은 가을 용문산 산행 다음날인 11월24일..당진 처가로 김장을 위해 내려가는 날. 서울과 경기 일원엔 8cm가 넘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정말이지 용문산이 올 가을 마지막 산행이 되고 말았네요. 이제는 겨울산행을 준비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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